2008년 08월 01일
이제는 화가 나질 않는다.
대선이 끝나고, 나는 현실이 믿기질 않았다.
그저 한순간의 꿈이겠거니 싶었지만, 게다가 예상 못 한 바도 아니었지만.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마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차라리 당해보고 정신 차려서 다음 번엔 좋은 사람 뽑히길 바라자, 라는 마음 정도.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 나는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참아야 했다.
아직도 변하지 않았단 생각에 친한 언니와 오랜만에 술잔을 기울이며,
이 나라에 답이 없다고, 그런데도 계속 살아야 하냐는 맘에도 없는 푸념을 늘어 놓으면서-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끝나고,
나는 눈 앞에 놓인 선거결과를 다시 한 번 믿을 수 없었고.
이번엔 그냥 실소가 터져 나왔다.
서울 시민이 아닌지라 투표권이 없긴 했지만, 많은 이들의 말을 믿었고 기대했다.
그들에게 실망했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비난은 더더욱 아니다.
2퍼센트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격차가 놀랍기도 했지만,
내가 기대한 이름이 아닌 자가 떡하니 서울시 교육감이라고 웃으며 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몇 번이나 반복해야 할까.
몇 번, 아니 몇 십 번쯤 반복하고 나서 아무런 희망도 없는 인간이 되어버리고 말까 두렵다.
내가 살아있는 이유,
내가 지키고자 하는 신념,
이루고자 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생각뿐일지언정 지치지 않고, 꺾이지 않고 계속해 나가고 싶은데.
사실 조금은 두렵다.
# by | 2008/08/01 11:40 | 왼쪽날개 | 트랙백







